영화보다 낯선+: 부재의 흔적(Traces_of_Absence)

영화보다 낯선+: 부재의 흔적(Traces_of_Absence)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형식에 도전하고 비관습적인 내러티브를 시도하는 혁신적인 영화를 소개해왔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영화보다 낯선+’ 프로그램은 올해도 동시대 감독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극장 스크린에서 비극장 공간으로 옮겨 물리적, 형식적 변화를 준 전시를 지속한다.

이번 전시는 기록 매체의 대중화 이후 넘쳐나는 이미지 속에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려 한 작가들에게 주목했다. 보여줄 수 있지만 보여주기를 선택하지 않고, 선정적이고 적나라한 이미지의 충격 없이 부재로 말하는 작품들. 이러한 이미지는 자주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로 구성되고 묘사되기에 간혹 SNS 동영상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이 제기된다. 예술(Art)은 그 어원 ‘기술(Art)’에서처럼 과거에는 기기를 보유하고 기술을 연마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영역이었다. 기술이 발달하고,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누구든 창작이 가능한 현재, 그렇다면 예술은 어떻게 구분되고 표현되느냐는 질문의 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이곳에서 소개되는 6편의 작업은 명확하게 보이는, 혹은 보이는 이미지가 아닌 (어제일 수도 있고, 몇 년 전일 수도 있는) 과거의 이미지와 이러한 이미지가 제시하는 부재의 흔적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현재에 집중하는 현대인에게 제대로 기억되지 않은 순간들, 지속해서 상기 시켜야 하는 부재를 표현하고, 동시에 이미지와 삶을 대하는 예술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주변의 이미지로 중심에 도달하고자 하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이게 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보이지 않는 것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이들의 태도 또한 작품의 중요한 요소이다.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주최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주관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일정8월 11일(화) ~ 8월 30일(일) / 매주 월요일 휴관
운영시간10시 ~ 18시 (입장마감: 17시 30분)
관람료무료
장소전주영화제작 1층 기획전시실